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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는 오늘도 달린다 : 톰 티크베어 <롤라 런> (1998)
himizu
2019. 12. 30. 21:25
수업 때 미디어 인터렉션으로 배운 작품인데 흥미로워서 찾아보게 됨. 왓챠플레이어에서는 내일까지 볼 수 있다고 함. 아니 대체 왓챠는.. 들여온지 얼마 안 된 모아나도 나가고 왜 재미있는 작품들 많이 빠지는건지. 칵테일도 봐야한다.
도입부분은 중경삼림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숏을 찍고 나레이터는 운명에 대해 말한다. 북적이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글자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인상 깊었다. 사실 우리는 cj 감성에 젖어서 항상 같은 도입부를 보지만 진정한 auteur 감독들은 도입부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든다.
추천하는 포인트는 혁신적인 연출. 이 영화에는 롤라를 상징하는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사진도 등장한다. 보면서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사나이>도 생각났다. 롤라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 후를 촬영된 숏으로 보여주는게 마치 <카메라를 든 사나이>의 주인공이 찍은 사진들이 인화되어 나오는 것을 연상시켰다. 또한, 아버지의 불륜 장면을 Insert shot으로 보여줘 마치 관람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길게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젖어서 잘 쓰지 않았다. 이제는 짧게라도 영화를 본 소감을 남기려고 한다.